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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언약, 부흥, 그리고 학문적 글쓰기공부 2021. 3. 12. 09:31
스코틀랜드의 국민 언약(National Covenant)은 찰스 1세와 윌리엄 로드 대주교의 친-로마 가톨릭적인 종교정책에 반대하고 참된 신앙을 지키겠다는 기조로 교회 지도자들과 귀족들, 그리고 국민들이 1638년에 전국적으로 언약을 맹세한 사건이다. '국민 언약'이라고 하면 뭔가 개개인이 좀 더 강조되는 느낌이 있는데 이 언약은 구약성경에서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언약을 갱신하는 모티브를 그대로 이어받았기 때문에 하나님과의 국가적 언약이라는 측면을 간과하면 안 된다. 장로교 역사에서 국민 언약은 하나의 종교개혁으로서 신앙에 귀감을 주는 모범적인 예로 손꼽힌다. 그러나 또한 역사적 사건으로서 국민 언약은 당시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아일랜드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과 교회 내 갈등 속에서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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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러더포드: 권징의 목적공부 2021. 3. 3. 17:50
“그가 죽지 않도록, 그는 죽어야 했을 것이다(periret, nisi periret).” 성경 구절을 떠올리게 하는 이 문구는 러더포드가 자신의 책 A Divine Right of Church Government 에서 국가가 아닌 교회가 권징을 수행할 권한이 있음을 주장하면서 쓴 말이다. 이 문구에는 권징의 목적이 심판이 아닌 구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교회의 권징은 권징 받는 이를 위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것은 러더포드가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요즘 시대야 교회가 어떤 권위를 가지고 징계를 하는 것에 대해 더 받아들이기 힘든 분위기지만, 과거라고 해서 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논쟁의 맥락과 쟁점은 다를 수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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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딘버러 소식: 2020년 5월 25일기도제목 2020. 5. 25. 19:21
영국은 아직 락다운 상태입니다. 2개월 넘게 도시들이 거의 정지된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저희는 그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생필품을 사거나 필요한 개인 운동 (조깅 정도) 외의 외출을 제한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서 세 명이 오손도손 (?)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여러가지 필요한 것들이 부족함 없이 채워지고 있기 때문에 감사히 보내고 있습니다. 날씨도 많이 따뜻해져서 가능하면 매일 조금씩 나가서 조깅을 하고 있구요. 이런 상황에서 정말 다행히 집 앞에 산과 공원이 있어서 준이도 데리고 산책을 종종 나가서 운동을 시키고 있습니다. 영국의 교회들은 온라인으로 전환해서 예배를 드린지 2달이 넘었습니다. 저희도 집에서 마이크를 설치하고 휴대폰 카메라를 사용해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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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첫 기도제목기도제목 2020. 1. 4. 11:23
새 해가 밝았습니다. 그동안 블로그에 소식을 공유하지 못했는데 여러 가지 변화가 있었네요. (1) 박사과정 1년차 평가는 잘 통과했습니다. 이제 공식적인 박사 후보생 (PhD Candidate)으로 논문을 구체화하는 단계입니다. 앞으로 매년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인터뷰가 있을 예정이지만, 1년 차 평가만큼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2) 에딘버러 한인교회에서 목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말씀을 갈망하고 유학생들을 위해 섬기려는 귀한 마음을 가진 교회입니다. 지난 번에는 임시적으로 설교를 하게 되었다고 기도제목을 올렸었는데요. 함께 공부하는 유학 중인 목사와 함께 올 한 해 섬기기로 했습니다. 영국의 박사과정은 짧은 시간 내에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공부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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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연구는 비평적(Critical)이어야 하는가?공부 2020. 1. 4. 01:22
역사 연구는 비평적(Critical)이어야 할까요? 다른 전공을 공부하는 이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종종 "역사 연구는 서술적인(descriptive) 면이 많을 거 같다"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아무래도 역사적 사건들을 서술해야 하는 경우가 많을테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죠. 우리가 쉽게 접하는 역사 책들을 생각하면 더 그렇죠. 그러나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최소한 논문 같은 학문적 연구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제가 지도 교수에게 많이 받는 지적 중 하나가 너무 설명이 많다(descriptive)는 것이었습니다. 요즘도 그런 평가를 듣지 않기 위해서 노력 중이기도 합니다.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역사라면 꼭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학술 활동으로서 역사 연구는 굉장히 비평적이어야 합니다. 논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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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10세기 희극 작품에서 나타나는 순교에 대한 인식공부 2019. 3. 12. 09:17
교회사 분야에서 공부하는 주제나 시기에 따라서 배워야할 언어들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중요한 언어 중 하나로 손꼽을 수 있는 것은 아마 라틴어일 겁니다. 아, 물론 영어가 제일 중요하구요. 그래서 라틴어 과목을 학교에서 배우고 있습니다. 요즘 라틴어 수업에서 각 시대별 다양한 장르의 라틴어 원문들을 읽고 있는데, 이번 주에는 10세기 즉, 중세시대에 쓰인 희극 대본을 읽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희극'인데 다루는 내용이 초대 교회 시대의 순교라는 것입니다. 신실한 그리스도인 여성들이 신앙과 정절을 지키며 박해 속에서 순교한 내용을 다룬 것이죠. 중세 시대에 순교 이야기는 하나의 장르였다고 합니다. 교수님의 설명이 흥미로웠습니다. '희극'은 보통 두 가지 결말로 이어지는데, 그 중 하나는 '결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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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딘버러에서의 기도제목기도제목 2019. 3. 4. 17:26
안녕하세요. 앞으로는 블로그의형태로 기도제목과 소식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좀 더 자세하게 소식을 나눌수도 있을 거 같아서요. 이 블로그에 며칠 전에 올린 "박사 1년 차 때 하는 것들"이라는 글을 보시면 제가 공부하는 것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아실수 있을 거 같아요. 요즘 기도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3월 3, 4주차에는 에딘버러에 있는 한 한인교회에서 설교를 합니다. 그 교회에 현재 사역자가 없고 새로 청빙 중이라서 당장 주일예배를 인도할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라 주변의유학생들이 돌아가며 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전 거의 2년만의 설교인데요. 말씀을 잘 전하도록 기도해주셔요. 2) 6-7월 경에 박사 1년차 평가인 "리뷰보드"라는 것을 준비 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평가 중 하나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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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시리즈, "교회사 한 조각"을 시작했습니다.일상 2019. 3. 4. 17:19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요즘 유튜브를 이용해서 여러가지 다양한 정보를 나누는 것이 대세였습니다. 저도 논문을 쓰긴 하지만 공부하는 것들을 유익하고 재미있게 사용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는데요. 그래서 유튜브 채널을 기획해보았습니다. 이라는 제목으로 교회사 관련 내용들을 한 가지 주제를 선정해서 짧게 이야기하는 방송입니다. 소개 영상을 보시면 아실 수 있겠지만 원래 6분 정도의 짧은 영상을 기획했었는데요. 최근에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거의 10분 정도 됩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가능한 짧게 만들되 경우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조절하게 될 것 같습니다. 주제에 따라서 좀 길어질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아래의 영상이 바로 소개 영상입니다. 첫 영상을 찍고 나서 이 소개 영상을 만들었는데요. 이 소개 영상에서 ..